붉은 백합의 도시,피렌체

붉은 백합의 도시,피렌체는 인문학자 김상근교수가 피렌체의 진짜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다.
김상근교수는 피렌체는 예술의 도시 나 천재의 도시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또, 이탈리아 여행에는 현지 가이드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나는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피렌체에서 죽은 마키아벨리에게 가이드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피렌체를 소개한다.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이며,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에머리대학교를 거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와 명나라 말기의 종교 교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작 《르네상스 창조경영》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창의적 사고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결시켰고, 화가인 카라바조와 엘 그레코, 정치 사상가인 마키아벨리의 전기를 썼다.

피렌체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EBS 〈인문학 특강〉과 〈세계테마기행〉,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여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1부 평민의 시대(1216~1434년)

1장 베키오 다리 _귀족의 피로 물든 다리의 비극
2장 시뇨리아 광장 _자유 만세! 피렌체 만세!
3장 단테의 집 _흑당과 백당으로 분열된 평민
4장 메르카토 베키오 _발테르 공작은 물러가라!
5장 산타 크로체 광장 _광장을 점령한 피렌체의 하층민들

2부 메디치 가문의 시대(1434~1525년)

6장 산타폴리나레 광장 _그란디의 마지막 저항
7장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_피렌체 공의회
8장 피티 궁전 _메디치 가문은 궁전을 만들지 않았다
9장 산 로렌초 대성당 _피에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10장 메디치 저택 _위대한 자 로렌초는 재택근무 중!
11장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_부활절 종은 울리고
12장 산 마르코 수도원 _사보나롤라와 소데리니, 메디치의 빈자리를 차지하다
13장 루첼라이 정원 _교사로 변신한 마키아벨리

김상근의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는 피렌체의 역사를 두 시기로 나누어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각 부의 주요 내용과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1부: 평민의 시대 (1216~1434년)

이 시기는 피렌체에서 평민들이 정치적 주도권을 잡은 시기로, 귀족과 평민 간의 갈등과 평민들의 정치적 부상이 주요 내용이다.

베키오 다리: 귀족의 피로 물든 다리의 비극

귀족 가문 간의 복수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피렌체는 폭력과 혼란에 휩싸인다.

시뇨리아 광장: 자유 만세! 피렌체 만세!

평민들이 정치적 힘을 얻어 시뇨리아 광장에서 자유를 외치며, 공화정 체제를 강화한다.

단테의 집: 흑당과 백당으로 분열된 평민

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와 함께, 평민들 사이의 정치적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다.

메르카토 베키오: 발테르 공작은 물러가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맞서 평민들이 단결하여 도시의 자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강조된다.

산타 크로체 광장: 광장을 점령한 피렌체의 하층민들

하층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폭발하여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사회 변화를 요구한다.

2부: 메디치 가문의 시대 (1434~1525년)

이 시기는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의 정치와 문화를 주도하며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발전한 시기이다.

산타폴리나레 광장: 그란디의 마지막 저항

귀족 세력인 그란디가 메디치 가문에 저항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메디치의 지배가 확립된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 공의회

동서 교회의 통합을 위한 공의회가 열리며, 피렌체의 종교적 중요성이 부각된다.

피티 궁전: 메디치 가문은 궁전을 만들지 않았다

메디치 가문이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검소함을 강조하며, 궁전 대신 저택에서 생활한다.

산 로렌초 대성당: 피에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메디치 가문의 내부 갈등과 권력 승계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메디치 저택: 위대한 자 로렌초는 재택근무 중!

로렌초 데 메디치의 통치와 그의 문화 예술 후원이 피렌체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끈다.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부활절 종은 울리고

대성당의 완공과 함께 피렌체의 종교적, 문화적 위상이 절정에 이른다.

산 마르코 수도원: 사보나롤라와 소데리니, 메디치의 빈자리를 차지하다

메디치 가문의 일시적 몰락 후, 사보나롤라와 소데리니가 권력을 잡지만, 정치적 혼란이 지속된다.

루첼라이 정원: 교사로 변신한 마키아벨리

정치 사상가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정치적 상황을 분석하며, 그의 사상이 형성된다.

우리는 피렌체를 흔히 예술의 도시, 천재의 도시로 알고 있다. 피렌체는 중세의 암흑을 걷어낸 르네상스의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한 우피치 미술관이 있는 도시이며, 미켈란젤로와 다 빈치의 작품으로 장식된 도시다.

《신곡》의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와 《군주론》을 쓴 정치 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이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눈을 돌리는 곳곳마다 예술 작품으로 가득하고, 거대한 브루넬레스키의 돔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도시, 피렌체!

그러나 인문학자 김상근 교수는 우리에게 “피렌체는 결코 아름답기만 한 도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피렌체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고색창연한 건물들 사이 허름한 뒷골목에 걸어 들어가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피렌체 여행을 안내해줄 가이드를 고용했다. 피렌체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피렌체에서 죽은, 심지어 《피렌체사》를 집필하기도 한 마키아벨리다. 500년도 더 전의 인물이지만, 마키아벨리보다 피렌체의 진면목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은 없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를 들고 독자와 함께 걸을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피렌체 사람들의 일상이다. 한 조각 빵을 얻기 위해 부자들의 밥상 밑에 앉아 있었던 가난한 사람들, 넘쳐나는 부를 주체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세금을 적게 내려고 온갖 꼼수를 부렸던 귀족들, 죽어도 귀족들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절규했던 평민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 서서 피렌체를 좌지우지했던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중세 도시들과 비교할 때, 피렌체의 역사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귀족들보다 평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유럽 전역에서 귀족들이 공고한 세습적 권력을 유지하던 13세기, 피렌체의 전통 귀족들은 서로 피를 부르는 복수극을 펼치다가 함께 괴멸했다.

그렇게 귀족들이 힘을 잃은 이후 ‘유력한 평민들’로 불린 직능 조합 출신 평민들이 등장했고, 이들로 구성된 행정기관이 피렌체를 통치했다. 메디치 가문이 15세기 중엽부터 권력을 독점하긴 했지만, 메디치 역시 평민 출신이다. 그래서 피렌체는 ‘자유’, 특히 평민들이 귀족이나 권력자의 지배를 받지 않을 자유를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귀족과 평민 사이뿐만 아니라 평민들 사이에도, 평민과 하층민 사이에도 ‘지배받지 않을 자유’를 향한 권력 투쟁이 이어졌고 마키아벨리는 이 이야기를 《피렌체사》에 상세히 기록했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사》를 통해 보여주는 피렌체 격동의 역사를 함께 걸으며, 우리는 거울을 보듯 우리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가 들려주는 권력, 분노, 배신, 아첨, 보복의 역사는 결국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자와 빈자 간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 권력을 둘러싼 무자비한 경쟁은 우리 사회에도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덮고 피렌체를 떠날 때, 우리는 무엇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는 먹고 마시는 여행이 아니라 생각하고 성찰하는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 마키아벨리 그리고 저자 김상근 교수는 책의 마지막에 피렌체를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줄 무언가, 피렌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자유롭고 위대하게 만들어줄 것인지, 함께 성찰해보자.[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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