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사회는 10년 전 “『피로사회”』”로 한국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 한병철의 또 하나의 논쟁적 저작.
불안사회는 현대사회의 심리적, 사회적, 철학적 문제를 분석하는 독일-한국 철학자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불안과 소진 현상을 철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탐구한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라고 말하는 그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이 시대의 질병을 ‘불안’이라 진단하며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불안사회를 체제적으로 사용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이 책은 짙은 불확실성과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은 ‘희망’임을 강조한다.
작가 소개
한병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살아 있는 철학자 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ˑ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도 소개되어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서사의 위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저자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짙은 불확실성과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은 ‘희망의 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희망에 관한 그간의 무지한 착각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하고, 비로소 생기로운 삶을 되찾을 것이다.
번연 최지수
전문 통번역사이자 박사학위 후 독어학과 통번역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출강 중이며,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서사의 위기』, 『나를 살리는 철학』 등이 있다.
책 목차
역자 서문
들어가며
희망과 행위
희망과 인식
삶의 형태로서의 희망
미주
책 주요 내용
희망과 행위
희망의 상실과 대체
현대사회에서는 희망이 단순히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성취와 생산성을 요구하는 체제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한다.
희망은 자주 경제적 성공이나 자기계발의 형태로 왜곡된다.
진정한 의미의 희망은 현재를 긍정하고 미래를 열린 가능성으로 인식하는 태도에 가까운데, 현대사회는 이러한 태도를 억압한다.
희망과 행위의 관계
희망이 없는 행위는 기계적이고 의미 없는 반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기적인 성공이나 효율성만을 목표로 한 행위는 희망과 무관하며, 장기적으로 삶의 의미를 훼손한다.
반면, 진정한 희망은 “소유”가 아닌 “존재”에 초점을 맞춘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희망과 인식
희망의 본질
한병철은 희망을 단순히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넘어서는 열린 가능성으로 정의합니다.
현대사회는 미래를 장밋빛으로 포장된 상품으로 소비하도록 만들지만, 이런 희망은 깊이 있는 인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참된 희망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기존의 틀을 넘어서려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인식과 불안의 관계
현대사회에서 불안은 체계적으로 조성되며, 개인이 불안 속에서 살아가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불안을 초래하는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희망을 찾는 대신 그 불안을 더욱 강화하는 체제에 순응한다.
불안을 직시하고, 그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희망을 형성하는 첫걸음이다.
희망과 인식의 상호작용
한병철은 인식이 희망을 가능하게 하고, 희망이 다시 더 깊은 인식을 촉진한다고 본다.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의 희망이 탄생한다.
반대로, 희망 없는 인식은 무기력이나 냉소로 이어질 수 있다.
참된 희망과 인식의 가능성
참된 희망은 현재의 문제를 부정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초월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질서와 체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희망은 행동의 동력이 되며, 이는 곧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삶의 형태로서의 희망
희망의 재정의
희망은 미래의 성공이나 목표 달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현재에서 구성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작용해야 한다.
희망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과 불안을 견디며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태도이다.
불안 사회에서 희망의 역할
현대사회는 성과와 소비를 강조하며 개인을 끊임없는 불안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런 사회에서는 희망조차 도구화되어, 더 많은 성취를 위한 동기로 사용된다.
한병철은 이를 비판하며, 참된 희망은 효율성과 성과주의의 논리를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삶의 형태로서의 희망과 공동체성
희망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적 실천 속에서 구현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부추기지만, 희망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강화되고 실현된다.
희망은 연대와 공감을 통해 불안의 구조를 해체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희망과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
현대사회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로만 보지만, 한병철은 시간을 “열린 가능성”으로 재해석한다.
희망은 시간을 목적의 도구로 전락시키지 않고, 현재를 충만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출판사(다산초당) 서평
미래도 없고, 연대도 사라지고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시대에 대한 통렬한 비판 『불안사회』 출간!
“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나?”
팬데믹, 전쟁, 기후위기가 불러일으키는 거시적 불안부터 취업난, 노후빈곤, 물가상승이 불러일으키는 일상적 불안까지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다중 위기 속에 놓여있다. 하나의 재앙에서 다음 재앙으로 마치 줄타기하듯 이어지는 삶에서는 불확실성의 공포와 짙은 무기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인 한병철은 신작 『불안사회』에서 이 시대의 질병을 ‘불안’이라 진단하며, 난무하는 불안에 미래와 자아를 빼앗긴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물론 미래에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우려하는 것은 정당한 불안이다.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이다. 불안을 자극하기 위한 모든 행위는 결코 미래지향적이라고 볼 수 없다. 엄습하는 정체 모를 위협감에 대화와 경청, 공감과 화해가 붕괴된 사회는 감옥과 다름없다. 불안만으로는 미래에 닥칠 그 어떤 문제와 위험에도 적절히 대비할 수 없다.
이 책을 먼저 접한 해외의 독자들은 “한마디로 최고다”, “그는 언제나 우리 사회와 정신에 대해 아주 훌륭한 성찰을 내놓는다”, “독자들을 철학과 문학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지평선 너머로 데려가는 책”이라며 그의 메시지에 열광했다. 실패에 대한 불안, 소외에 대한 불안, 도태에 대한 불안…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다산초당]